존경하는 한국화학공학회 회원 여러분! 46대 회장 손영기입니다. ‘변화 그리고 활력 넘치는 한국화학공학회’라는 밑그림과 誠心이라는 두 글자만을 가지고 회장에 취임한지가 바로 엊그제 인데 “이제 海諒하여 주십시오!”라며 離任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은 화살보다 빠르고 번개처럼 지나간다는 옛 속설이 있습니다만, 저는 지난 1년을 이 세월보다 더 빠르고 바삐 움직이고자 했습니다. 짧게는 저녁 반나절 혹은 하루를 짬 내어 전국 팔도에 있는 화공인 가족 여러분을 찾아뵈었던 그 ‘고단함’이 저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흥분과 에너지의 원천이었습니다. 우리 한국화학공학회의 현재를 공유하고 미래를 설계하고자 모인 그곳에는 老-壯-靑이 하나 된 우리 화공인의 유쾌한 소통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여러 분의 아낌없는 聲援과 歡迎은 점점 더 저를 의무감에서가 아닌 진정으로 멋진 학회장이 되고픈 욕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난 1년은 화공인 여러분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우리의 바람과 의지를 한데 모아보려고 애썼던 시간이었고, 또 여러분과 함께 적지 않은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올해 우리 학회의 비전을 설정하였습니다. 인류사회에 대한 명확한 미션과 달라진 위상을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제2의 융성기를 맞고 있는 한국화학공학의 시대적 사명을 선제적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우리 조직의 활성화는 괄목할 만한 성과로 자부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느슨하고 靜的인 지부 운영시스템은 이제 보다 견고하고 활동적으로 변모되기 시작 했습니다. 중앙과 지부 그리고 지부 간 상호 활력이 넘치는 소통 채널은 앞으로 회원 여러분이 학회 활동을 기다리게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한국화학공학회는 국내·외 산·학계 그리고 대정부에 확고한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봄에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가을에 일산 KINTEX에서 개최된 학술대회는 그 규모에서 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와 내용 등에 있어서 국내·외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으며, 특히 왕성한 생명력으로 되살아난 산·학·연 간에 기술교류는 지난날 우리 화학공학의 榮光을 반드시 재현해 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화학공학 가족 여러분! 한국화학공학회장으로서의 지난 1년은 진한 여운이 남는 아름답고 榮光된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쉬움 또한 많이 남습니다. 이제 ‘結者解之’의 감동은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제47대 강용 회장님께서 대신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저와 함께 학회 운영을 위해 열성적으로 헌신해 주신 제46대 임원들과 사무국 직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過誤에 대해서도 海諒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쉬움이 남는다고들 합니다.” 어느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사저를 찾아온 村老들 앞에서 특유의 계면쩍은 웃음으로 “한 번 더 할까요?!”를 외치면서 좌중을 폭소와 박수로 이끌었습니다. 그 한마디에는 ‘막중함에서 벗어난 홀가분함, 진한 아쉬움, 미안함’ 등등이 녹아있었을 것이고 지금의 제심정이 바로 그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언제나 한국화학공학회의 발전을 지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제46대 한국화학공학회 회장 손 영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