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에서 전 세계 화학자 중 여성 연구자 권익향상과 학술활동에 이바지한 공로로 12명의 여성 연구자에게 여성화학자상을 수여했다. 12명의 수상자 중 10명이 미국과 유럽 여성 과학자들이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여성 연구자 한 명씩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5 세계화학대회'(IUPAC-2015)에서 여성화학자상을 받은 이현주(38) 카이스트 교수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여성 연구자들이 자신의 학문을 오래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상으로 알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온 고압에서 잘 견딜 수 있는 촉매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차세대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대체물질 개발에 기초가 되는 전기화학 촉매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집중적인 연구로 우수한 연구실적이 나와야 대학교수가 될 수 있지만, 여성은 이 시기 결혼 또는 임신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전국에 있는 대학에서 화공과 여교수는 모두 합쳐도 10명뿐"이라고 여성과학자의 어려운 여건을 설명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와 2007년 대학교수가 된 이 교수도 육아하면서 연구활동을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애로사항을 말했다. 한국화공학회 여성위원회는 여성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여성위원회 간사와 학술이사를 맡아 여성연구자를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여성화학자상을 받았다. 그는 과거에 여성이라 눈에 띄었다면 앞으로는 연구를 잘해서 연구실적으로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여성 공학도들이 살아남는 방법으로 '남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라', '자신의 능력을 키워라', '일 중독과 늦은 시간 회식 등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에 당당하게 변화를 요구하라' 등을 제시했다. c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12 13:39 송고